[0730]알카에다,예맨에서 테러활동 돌입
중동 민주화시위 틈타...미국 비상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반정부시위에 따른 정국 혼란을 틈타 정부군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예멘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부 마리브주에서 알카에다 소속으로 추정되는 무장대원들의 공격으로 정부군 소속 병사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예멘 남부 아비안주 자르 지역에서도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조직원들이 라디오방송국 및 대통령 별장을 장악하고,정부군을 마을 외곽으로 몰아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 병사 1명이 숨졌으며,알카에다 대원들은 정부군의 탱크 2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또 지역 내 무기 공장을 장악한 뒤 주변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예멘 공군은 자르 지역을 대상으로 공습작전에 나서며 재탈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아랍권 위성채널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알카에다가 이처럼 적극적인 공세를 취할 수 있는 것은 예멘군의 전력이 시위 진압을 위해 분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예멘군은 시위대 뿐 아니라 군 내부에서도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에 합류하는 군인들이 늘고 있어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은 알카에다가 시위사태에 따른 혼란을 틈타 새로운 공격에 곧 착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ABC방송을 통해 살레 정권이 붕괴하거나 살레 대통령이 훨씬 약한 인물로 대체될 경우 미국의 대 테러리즘 작전 수행에 ‘실질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