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지난해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후 7개월간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과 무담보 개인신용대출에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4일 현재 201조1천92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1조2천321억원 증가하면서 200조원을 돌파했다. DTI 규제가 완화된 지난해 9월 이후로는 거의 7개월간 8조5천779억원 늘었다.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7개월간 증가액 2조4천245억원의 3.5배 수준이다. 반면 개인신용대출은 24일 현재 62조1천783억원으로 작년 8월말보다 4조7천979억원 급감했다. 2009년 9월 이후 7개월간 2조1천601억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2.2배 수준이다. 2008년말 71조3천530억원에 비해서는 거의 2년3개월 새 9조1천747억원 축소됐다. 작년 9월 이후 DTI 완화 기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어나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치중하면서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을 외면한 것으로 보인다. 중기대출도 작년 9월 이후 5천271억원 감소했다. 2009년 9월 이후 7개월간 2조3천894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2009년 9월 이후 7개월 동안 1조9천966억원 줄었던 대기업 대출은 지난해 9월 이후로는 5조652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자금 사정이 불안정한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관리를 강화하는 대신 안정적인 대기업 여신에 치우쳤다"며 "DTI 완화 이후에는 원금 회수 가능성이 큰 주택담보대출 유치에 더욱 치중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