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DIY(Do It Yourself)업체들이 중국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28일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홈데포는 지난 2006년 중국에 진출했지만 대부분의 지점을 문닫고 7개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영국의 B&Q는 지난 2009년 중국 매장 63개중 22개를 폐쇄했다.

이들 업체들이 이처럼 고전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자신의 집을 스스로 꾸미기 보다는 값싼 전문업자에게 맡겨버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현지의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자국에서 하던 사업방식을 그대로 적용한 업자들의 관행에도 문제가 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대부분 발코니가 없는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도 이들 매장에는 정원용 호스,피크닉 테이블,바베큐 시설 등을 쌓아놓고 판매하고 있다.또 몇몇 제품은 해외에서의 판매가격과 비슷해 중국 경쟁업체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비싸다.이에 따라 베이징에 있는 B&Q매장은 평일에는 고객 보다 종업원수가 더 많을 정도라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장난감업체 마텔이 이달 들어 바비인형 매장을 상하이에서 처음 폐쇄했고,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도 지난 달에 자가 브랜드 매장의 문을 닫는 등 중국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형업체들도 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