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8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중국 건설중장비 현지법인(DICC: Doosan Infracore China Co.) 지분 20% 매각이 고금리 채권의 상환과 자회사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1000원을 유지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25일 중국 자회사 DICC 지분 20%를 3개사로 구성된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90% 중 10%와 중국 지주회사(DICI)가 보유한 지분 10%를 말한다. 매각금액은 총 3800억원이며 대금 입금일은 2011년 4월 말이다. 매각된 지분은 3년 후에 매각이 가능하며 두산인프라코어가 매수 우선권을 갖는다. 매수가격 결정권은 두산인프라가 제시할 수 있다.

성기종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DICC 기업가치 평가는 현금할인모형(DCF),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주당순이익(PE) 비율 세가지를 적용해 1조8000억~2조3000억원의 가치를 도출한 후 비상장 기업에 대한 할인율 약 20%를 적용한 것"이라며 "2010년 실적을 기준으로 PER 12배, EV/EBITDA 10배가 적용된 가치"라고 설명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업가치 평가는 DICC의 기업가치에 대한 미래가치가 포함되지 않아 조금 아쉬운 바가 있지만 향후 상장시 신주 발행(신주발행에 따른 구주 희석효과 발생)과 비상장 기업이란 점을 고려할 때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분매각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을 고이율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과거 밥캣 인수에 필요한 자금 8억달러를 차입함에 있어 이자율 9% 복리의 고금리 차입을 한 바 있다. 만기 2012년 상환 조건이며 약 12억달러를 상환하게 된다. 그는 재무적투자가들과의 합의를 통해 수수료를 고려하더라도 조기 상환을 할 예정이며, 향후 추가 저수익 사업의 자산매각을 통해서라도 가능한 고금리 채권 상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두산인프라는 고금리 채권 상환은 물론 주력사업에 대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건설기계 부문과 공작기계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향후 성장동력을 계속 키워나갈 의도가 강하며 이를 위해 DICC 상장도 앞당길 것이라고 성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