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KOREA) 순이익이 5조7000억원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하향 조정 속도라는 것. KB투자증권은 "단기적으로 이익실현의 기회를 엿봐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KB투자증권은 "최근 코스피가 빠른 주가 반등 국면에 놓여 있는데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전환과 프로그램 매수 유입 등 수급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익실현의 기회를 엿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KB투자증권은 "2011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대비 5.0%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식료품, 국제유가, 전세가격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 대지진, 국제유가 상승, EU 금리인상 등의 변수를 감안할 때, 올 3~4월을 기점으로 OECD 경기선행지수의 둔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는 "일본 대지진은 예상외의 변수로 세계경제에 단기 악재,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는 변수"라며 "물가상승으로 인해 EC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ECB 금리인상은 유로화 강세로 이어져 EU 제조업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3월 펀더멘탈 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크다. KB투자증권은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익 하향 조정 폭이 크게 확대됐다"며 "MSCI KOREA 1개월 순이익 추정치가 93.1조원으로 최고치인 98.8조원에서 최대 5.7조원 급감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3개월 순이익 추정치도 완만한 하강국면에 진입했으며, 올 4분기 일회성비용을 인식하기 시작하는 하반기에도 추가 어닝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이 증권사는 우려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