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젬백스&카엘이 자회사를 통해 영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췌장암 항암백신 'GV1001'이 DMC(Data Monitoring Committee, 독립 데이터 감시위원회, 이하 DMC)가 실시한 3차 중간 평가 역시 통과했다.

젬백스는 지난 25일 DMC가 'GV1001'의 현재 임상까지 나타난 각종 임상 데이터를 근거로 중간평가를 실시한 결과, 약품 안정성 및 유효성이 확인돼 계속적인 임상 진행을 권고했다고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버풀 임상센터 텔로백 수석 코디네이터 크리스 스미스(Cris Smith)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메일을 카엘젬백스측에 우선 통보했다. 각 관련 사항이 담긴 정식 '인터림 보고서(Interim Report)'를 공식 발송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DMC는 유럽에서 신약에 대한 임상 진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의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독립 기관으로, 그 결과는 임상 중단 및 계속 진행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간 분석을 위한 DMC 미팅에는 DMC 위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하며 비공개로 진행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회의 중 논의 사항은 절대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없어, 평가 결과는 사실상 임상을 진행 중인 신약의 효능 및 안정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GV1001'의 경우 지난해 6월 이미 2차 DMC 중간평가를 통과한 바 있으나 올해의 경우 사실상 환자 모집 완료 전 마지막 중간 평가 결과회의가 될 수 있어 시장에서는 통과여부에 촉각을 세워왔다.

췌장암 환자 대상 모집 환자 수 1110명을 목표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GV1001'은 이미 영국 내 53개 임상센터에서 지난 24일 기준으로 997명의 환자를 모집, 90%이상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 임상 모집 속도를 감안했을 때 이번 중간 평가가 마지막 중간 분석이 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이번 평가회의가 'GV1001'이 예정대로 임상을 마무리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마지막 고비였다. 회사측 관계자는 "정보보안이 철저한 유럽임상의 특성상 DMC의 중간평가 회의는 관련 시장에서 가장 큰 공신력을 지닐 수 밖에 없다"면서 "환자 모집율이 90%에 도달한 시점에서 DMC의 이번 3차 중간 평가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것은 그 어떤 외국계 기관의 평가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내에 목표 환자 수가 네 자리 수 돌입을 앞둔데다 이번 DMC의 3차 중간평가 통과사실이 더해져 이제 'GV1001'의 상용화는 눈앞에 다가오게 됐다"고 기대했다.

'GV1001'의 3차 중간 평가가 통과로 가닥을 잡으면서 기업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GV1001'이 상용화 될 경우 젬백스의 기업가치는 재평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증권사인 CLSA도 지난 2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시장 점유율 6% 시 적정주가는 5만1000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