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짙은 황사에 묻힌 '어닝시즌'…사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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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증시는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것"vs"이익 실현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
매년 봄기운을 느껴보기도 전에 한반도는 짙은 황사로 눈살을 찌푸린다. 올해 첫 '어닝시즌' 기상에도 흙먼지가 잔뜩 날아들었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연합군의 '오디세이 새벽' 작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리비아사태, 유럽의 재정위기와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분간 지수의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1분기 영업실적은 좋지 못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으며, 증시도 이를 '가격 조정'으로 선(先) 반영했기 때문에 오히려 4월 들어 집중될 수출 성수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적인 접근은 권하는 신중론자들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순이익이 이미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는 곧 펀더멘털의 훼손을 뜻한다"며 "외국계투자자와 프로그램 순매수 등 수급에 기초해 단기 급등하고 있는 이 시기에 차익 실현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수의 향방이 그야말로 '상승'과 '하락' 두 평행선을 그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내달 중순부터 본격 개막할 '어닝 시즌'을 앞두고 대전제 '실적 확인'이란 것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확실한 실적 개선주에 더 투자할 것을, 부정론자들은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대외 악재에 강력한 내성이 형성된 국면에서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들이 유동성을 두고 협력해 시장에 신뢰를 주었고, 이에 시장의 투자심리도 활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2차 양적완화에 대한 마무리 의지가 강하고, 3차양적완화 논의까지 이뤄질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라는 설명이다.
특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일본 금융지원, 유럽 긴축안 부결 등 포함)으로 인해 지수의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의 상승세에 '베팅'해야 할 것을 권하는 등 더 적극적인 시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가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후 저항선(60일 이동평균선평선)을 상향 돌파해냈다"며 "이는 바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NH투자증권은 지수의 단기급등에 대해 '악재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무조건 반사행동'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NH증권은 "한때 1900선을 밑돌았던 종합주가지수가 어느덧 연중 고점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것은 변동성 확대를 다시 매수기회로 인식하는 학습효과가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사태와 일본 지진과 관련된 이슈가 펀더멘탈에 영향을 준다면 일련의 학습적 매수 대응이 상당한 리스크를 부담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현재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초과수익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형성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는 못했음을 뜻한다"라고 판단했다.
올 1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예측도 불명확하다.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 등으로 인해 예상치가 급속도로 변동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익전망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실적 조정건수는 약 6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 만큼 대외 변수들로 인해 실적 판단이 쉽지 않다는 증시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어닝시즌은 4월의 기대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대외 변수들의 실적 영향이 명확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강화가 필요하다고 보면, 돌발 변수들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이 확인될 이번 어닝시즌은 실적전망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4월을 고비로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매년 봄기운을 느껴보기도 전에 한반도는 짙은 황사로 눈살을 찌푸린다. 올해 첫 '어닝시즌' 기상에도 흙먼지가 잔뜩 날아들었다.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연합군의 '오디세이 새벽' 작전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리비아사태, 유럽의 재정위기와 ECB(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예측할 수 없는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도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당분간 지수의 상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은 "1분기 영업실적은 좋지 못할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으며, 증시도 이를 '가격 조정'으로 선(先) 반영했기 때문에 오히려 4월 들어 집중될 수출 성수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보수적인 접근은 권하는 신중론자들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순이익이 이미 빠른 속도로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는 곧 펀더멘털의 훼손을 뜻한다"며 "외국계투자자와 프로그램 순매수 등 수급에 기초해 단기 급등하고 있는 이 시기에 차익 실현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수의 향방이 그야말로 '상승'과 '하락' 두 평행선을 그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내달 중순부터 본격 개막할 '어닝 시즌'을 앞두고 대전제 '실적 확인'이란 것에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확실한 실적 개선주에 더 투자할 것을, 부정론자들은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접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대외 악재에 강력한 내성이 형성된 국면에서 주요 7개국(G7) 등 선진국들이 유동성을 두고 협력해 시장에 신뢰를 주었고, 이에 시장의 투자심리도 활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2차 양적완화에 대한 마무리 의지가 강하고, 3차양적완화 논의까지 이뤄질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라는 설명이다.
특히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일본 금융지원, 유럽 긴축안 부결 등 포함)으로 인해 지수의 상승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토러스투자증권은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의 상승세에 '베팅'해야 할 것을 권하는 등 더 적극적인 시각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가 외국인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후 저항선(60일 이동평균선평선)을 상향 돌파해냈다"며 "이는 바로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도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NH투자증권은 지수의 단기급등에 대해 '악재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무조건 반사행동'일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NH증권은 "한때 1900선을 밑돌았던 종합주가지수가 어느덧 연중 고점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것은 변동성 확대를 다시 매수기회로 인식하는 학습효과가 재현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동사태와 일본 지진과 관련된 이슈가 펀더멘탈에 영향을 준다면 일련의 학습적 매수 대응이 상당한 리스크를 부담한 것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트레이드증권도 "현재 투자자들이 대형주를 중심으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초과수익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형성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개선되지는 못했음을 뜻한다"라고 판단했다.
올 1분기 영업실적에 대한 예측도 불명확하다.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 등으로 인해 예상치가 급속도로 변동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이익전망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실적 조정건수는 약 6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 만큼 대외 변수들로 인해 실적 판단이 쉽지 않다는 증시환경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어닝시즌은 4월의 기대요인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대외 변수들의 실적 영향이 명확하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자산배분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실적전망에 대한 신뢰강화가 필요하다고 보면, 돌발 변수들에 대한 기업들의 입장이 확인될 이번 어닝시즌은 실적전망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기업실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4월을 고비로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