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8일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철강주가 포스코발(發) 가격인상 기대감을 타고 모처럼 강세다.

28일 오전 11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철강업종 지수는 2.32%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0.13%)을 훨씬 웃돌고 있다. 상승세를 견인하는 요인은 '수급'과 '포스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5억원, 715억원씩 순매수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포스코는 4% 가까이 오르면서 업종 내 최고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고 하이스틸, 현대하이스코는 3%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 한일제강, 동국제강 등도 2% 이상 상승 중이다.

이 같은 강세는 포스코의 제품가격 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에서 비롯됐다. 포스코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반영해 이달 말~4월초께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포스코는 설비 증설을 발표하면서 우려 보다는 기대를 시장에 안겨줬던 바 있다. 포스코는 2013년까지 파이넥스, 선재, 스테인리스 제강공장을 증설하는데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설비증설로 경쟁력 강화가 예상되면서 주가도 0.90% 상승하면서 화답했다.

포스코에 대한 호감은 이 날도 장초반부터 줄곧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도 포스코의 제품인상과 앞으로의 철강업종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박병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는 원재료비 부담과 일본산 수입 오퍼가격 등을 감안할 때, 4월초 17만원 안팎으로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의 올해 매출액은 40조원,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제품당 톤당 13만원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톤당 13만원 인상시,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분기에 1조260억원, 2분기에 1조559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고 경계의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포스코의 가격인상폭과 할인 재개여부, 국내 및 중국산 유통가격 등의 동향도 점검하라는 조언도 있다.

전승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가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 아는 상황에도 국내 유통가격은 움직임이 없다"며 "국내 수익산 열연강판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가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또다시 할인 판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철강 시황의 호전이 선행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