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도 자체상표(PB) 개발에 한창이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해외 브랜드를 독점 브랜드로 선보이거나 백화점은 기획,협력업체는 생산을 맡아 브랜드를 내놓는 방식이 많다.

롯데백화점은 2005년 PB 사업을 총괄하는 GF(글로벌 패션) 사업부문을 출범했다. 현재 '꽁뜨와 데 꼬도니에(CDC)','타스타스','제라르다렐','훌라','제이프레스','헤르본','메조피아노' 등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9년 대비 16% 성장했다.

CDC는 작년 2월 본점에서 선보인 프랑스 직수입 브랜드다. 울,리넨 등 자연 소재를 사용했고 편안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재킷 31만5000~61만5000원,원피스 23만5000~41만5000원,스커트 21만5000~31만5000원으로 경쟁 브랜드 가격에 비하면 80% 수준이다.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인 훌라는 자연 색상과 부드러운 가죽 촉감이 장점이다. 본점,부산본점 등 14개점에 입점했다. 가격대는 40만~50만원 선이다. 제이프레스는 1930년대 풍의 옥스퍼드 셔츠,예일대 문장을 무늬로 한 넥타이 등으로 유명한 남성복 브랜드다. 본점,부산본점 등 4개점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GF부문에 전문 디렉터를 영입하고 타스타스 디자인 센터를 개설하는 등 상품 기획력을 키우고 브랜드 점포 수를 3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속옷업체 트라이와 남성 란제리 디자이너 PB 브랜드 '수완'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이 총괄 기획 · 판매,트라이가 생산 · 관리를 맡았고 디자이너한승수씨가 디자인을 담당했다.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천호점,신촌점,목동점 등 주요 점포에서 번갈아가며 선보인다. 러닝 1만8000~2만원,드로즈 1만7000~1만8000원이다.

'헤이마'는 현대백화점이 1년6개월 동안 침구업체 이브자리와 함께 기획한 PB다. 거위털,오리털,콩섬유,은섬유 등 고급 이불솜을 수입 브랜드보다 60~70%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신촌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 등에 입점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양한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편집매장을 브랜드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루핏'(청바지),'트리니티'(고급 여성의류),'G플러스'(골프웨어),'맨즈 스타일 플러스'(남성잡화),'픽 앤 추즈'(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신세계 맨즈 컬렉션'(고급 남성의류),'피숀'(유럽 생활용품),'핸드백 컬렉션'(명품 가방),'베딩 컬렉션'(침구) 등 다양한 분야의 편집숍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장당 직매입 비중은 50~70%다. 편집매장이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편집매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6%,2009년 2.1%,지난해 2.5%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대표 매장인 트리니티는 30~50대 여성이 주 고객층으로 '듀산','마르곤' 등 20여개 브랜드로 구성했다. 클래식하면서도 우아한 의류가 특징이다. 블루핏은 프리미엄 진과 캐주얼 의류로 구성된 편집 매장으로 '트루릴리젼','락앤리퍼블릭' 등 브랜드를 선보인다. '키스앤헉'은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침구를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남성 해외 고급의류 편집매장인 '지.스트리트 494 옴므'를 선보였다. 30~50대 남성이 타깃으로 '체사레 아똘리니'(이탈리아),'이타우츠'(영국),'질리'(프랑스),'옥스포드 클로즈'(미국),'카모시타'(일본) 등 브랜드를 갖추고 맞춤 의류업체 장미라사가 숍인숍 형태로 입점했다. 지난해 말엔 스테파노리치와 협업해 넥타이를 내놓기도 했다.

'지.스트리트 494 옴므'는 4월10일까지 맞춤 의류업체 장미라사와 함께 기획한 '캐시미어 스포츠 재킷'을 판매한다. 가죽과 스웨이드 디테일이 특징인 '헌팅 재킷'과 금속 단추와 견장을 활용한 '블레이저 재킷' 등 2종이다. 고객이 장식과 원단 종류,색상 등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지난해 선보인 '소모직 캐시미어 재킷' 이후 장미라사와의 두 번째 협업 제품으로 슈트 코드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의류,넥타이,벨트,장갑 등 PB 아이템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