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성 삼성운용 전무 "日 기업 안 쓰러져…엔화약세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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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일본 기업들이 당장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 정책을 취한다면 한국 기업에게 여파가 미칠 겁니다."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김준성 전무는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올해 한국 기업들은 엔화 약세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기업, 엔화 약세 경계해야"
그는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일본 증시가 급락한 데 비해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며 "시장에서는 일본 지진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국가에 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일본 지진 직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현 상황이 악화되면 일본 무역의 적자 전환, 재정적자 심화, 국가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일본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엔화 약세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산업에서 유일하게 역동적으로 경기부양이 가능한 산업이 수출 산업"이라며 "일본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수출 부양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한국 기업들이 올해 이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 글로벌 국부펀드들, 한국 시장에 관심 많아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국부펀드 및 헤지펀드 등의 기관들에게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지난 10년간 빠르게 커졌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가 미미했지만 지난 수년 동안 급격히 강화돼 놀라움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주요 기업들은 해외의 기존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 방법이 성공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가격 매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조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시장 비중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이머징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또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0년 간 운용을 맡아왔으며, 지난 14일 삼성자산운용에 영입돼 에쿼티 총괄을 맡게 됐다.
그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사업부, 트레이딩 등 주요투자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에게도 적합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
삼성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김준성 전무는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 기업들은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올해 한국 기업들은 엔화 약세 리스크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 기업, 엔화 약세 경계해야"
그는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일본 증시가 급락한 데 비해 한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며 "시장에서는 일본 지진으로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국가에 위기가 발생하면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의 안정성을 지키려고 하기 때문에 일본 지진 직후 엔화가 강세를 나타낸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현 상황이 악화되면 일본 무역의 적자 전환, 재정적자 심화, 국가 신용등급 하향검토 등의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일본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엔화 약세 정책을 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 산업에서 유일하게 역동적으로 경기부양이 가능한 산업이 수출 산업"이라며 "일본 정부는 경제 회복을 위해 수출 부양 정책을 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한국 기업들이 올해 이에 따른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 글로벌 국부펀드들, 한국 시장에 관심 많아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의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무는 "전 세계 국부펀드 및 헤지펀드 등의 기관들에게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지난 10년간 빠르게 커졌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1990년대 말까지만 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가 미미했지만 지난 수년 동안 급격히 강화돼 놀라움을 사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중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 주요 기업들은 해외의 기존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확장하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이 방법이 성공적인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머징 시장에서 선진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가격 매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조적으로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시장 비중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오히려 최근 이머징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면 또다른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무는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에서 10년 간 운용을 맡아왔으며, 지난 14일 삼성자산운용에 영입돼 에쿼티 총괄을 맡게 됐다.
그는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글로벌 사업부, 트레이딩 등 주요투자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에게도 적합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