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은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체상표(PB) 상품 및 단독 상품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PB는 '피델리아'와 '셀렙샵'이 있고,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상품을 기획 · 생산하는 단독 브랜드는 20여개에 이른다.

홈쇼핑 업체 중 제품을 기획 · 생산해 재고까지 책임지는 PB를 선보이는 곳은 CJ오쇼핑이 유일하다. 피델리아는 2001년 론칭 이후 9년째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효자 브랜드다. 기획 및 운영을 CJ오쇼핑이 책임지므로 홈쇼핑 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매 시즌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노후화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한정판 상품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디자이너 송지오 씨와 만든 협업 라인 '피델리아 옴므 바이 송지오'를 론칭했다.

셀렙샵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씨와 손잡고 최신 유행의 고급 패션 상품을 선보이는 온라인 편집숍이다. 유명 브랜드와 협업 제품을 선보이는 등 홈쇼핑의 트렌드 선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윤정 CJ오쇼핑 셀렙샵팀장은 "트렌디한 이미지 덕분에 기존 홈쇼핑 주고객 층보다 젊은 고객을 유입시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CJ오쇼핑이 협력사의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맞춤형' 단독 브랜드도 있다. 2009년 자연주의 살림꾼이자 한복 디자이너로 유명한 효재 선생의 이름을 딴 '효재 침구'를 선보였고 프리미엄 반찬 브랜드 '김혜자의 정성찬' 등을 잇달아 히트시켰다.



중견 화장품 기업인 코리아나와 1년간 사전 기획을 통해 내놓은 고급 한방 화장품 '오브로',엔프라니와 함께 만든 색조 화장품 '셉',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제조하는 시몬느와 제휴한 매스티지 패션잡화 브랜드 '럭스앤버그' 등도 CJ오쇼핑의 간판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올해 들어서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오코코',세계적인 패브릭 디자이너 장응복 씨의 홈 인테리어 브랜드 '복' 등을 새로 선보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이러한 단독 브랜드 중 상당수는 CJ오쇼핑이 론칭 전부터 방송 후까지 고객 설문조사,체험행사,샘플링,브랜드 광고 등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개입해 육성하고 있다"며 "조사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는 다음 시즌 상품을 기획하는 데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온라인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프리미엄 상품도 판매한다. 대표적 브랜드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아웃도어 브랜드 '로우알파인'이다. 이 브랜드는 1967년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브랜드로 국내에 43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이 브랜드의 온라인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다.

작년 12월에 선보인 '블랙모어스' 오메가3도 CJ오쇼핑이 온라인에선 독점으로 판매하고 있다. 블랙모어스는 1930년대 호주에서 창립된 건강식품 전문회사로 영국 뉴질랜드 홍콩 등 해외 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건강식품 10개 분야 중 8개 부문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회사다.

CJ오쇼핑은 독점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상품을 다변화하기 위해 지난해 상품개발사업부를 신설한 뒤 신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기획한 상품을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판매하거나 해외에서 기획한 상품을 국내로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 상하이에 CJ인터내셔널머천다이징컴퍼니(CJ IMC)라는 글로벌 소싱 조직을 별도로 뒀다.

서정 CJ오쇼핑 영업본부장은 "독점 상품이 크게 인기를 얻으면 협력사 매출은 물론이고 해당 유통업체의 다른 상품들 매출까지 동반 상승한다"며 "특히 홈쇼핑 업계에선 인기 상품이 나오면 유사 상품이 경쟁 채널에서 곧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상품이나 가격에서 확실히 구분되는 단독 브랜드를 키우는 것만이 차별화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