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2003년 말 '현명한 주부의 선택 (Wise+Select)'이란 뜻의 '와이즐렉(Wiselect)' 브랜드로 자체상표(PB)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회사는 PB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데이몬사와 공동으로 PB상품을 기획,개발해 현재 식품 · 생활용품 대표 PB '와이즐렉'과 패션 PB '베이직아이콘'을 중심으로 15개 브랜드 총 9500여개 PB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PB상품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올 1~3월 PB매출은 전체의 24.2%를 차지했다. 작년 동기보다 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PB매출은 작년보다 40%가량 증가한 1조7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PB브랜드 다각화
롯데마트는 상품을 품질과 가격,구매층 등을 세분화해 각 특성에 맞는 다양한 PB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가공 · 생활용품에서는 고품질의 프리미엄 PB인 '와이즐렉 프라임'과 합리적인 가격대의 '와이즐렉',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해피바이'등이 대표적이다. 상품군별로도 신선식품에는 '와이즐렉 마임들인',생활용품 브랜드로는 '와이즐렉 홈',패션 · 의류 상품에서는 '베이직 아이콘' 등이 있다.
구매 타깃층을 세분화한 PB도 있다.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웰빙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와이즐렉 내몸사랑',아동 전문 브랜드 '와이즐렉 키즈',유아 전문 브랜드인 '와이즐렉 베이비'가 대표적이다. 롯데마트는 조만간 PB 인지도 제고와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브랜드를 전반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계획이다. 또 소용량 중심의 미니 상품과 유아 관련 상품군에 대한 PB상품 브랜드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품질 중심 '제3세대 PB'
롯데마트는 2009년 말 대형마트 PB의 새로운 전략 모델로 '제 3세대 PB'를 선언하고 품질 중심 전략을 발표했다. 'PB는 가격이 싼 대신 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다. PB가 단순히 '싼 상품'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고 신뢰하는 제품이라는 '가치' 실현을 새로운 전략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우선 NB 상품보다 뛰어난 '프리미엄 PB'를 강화하고 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품질시험 전문 검사기관인 한국생활환경 시험연구원과 제휴,자체 안전성 기준인 '롯데 스탠다드(Lotte Standard)'를 마련했고 위해한 상품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위해상품 판매차단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소비자 특성에 맞는 '맞춤형 PB'도 강화하고 있다. 웰빙과 친환경,1~2인가구 증가,저출산과 알뜰 구매 등의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NB보다 앞서 개발한 PB를 올해 말까지 2000여개로 확대할 계획다.
롯데마트는 또 중소 제조사와의 상생을 위한 신개념 PB인 'MPB(Manufacturing Private Brand · 우수중소생산자 브랜드)'를 2008년 초부터 선보이고 있다.
MPB상품은 제조업체 브랜드와 롯데마트 브랜드명을 공동으로 표기하는 일명 '더블 찹(Double Chop) 전략'을 사용한다. 제조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롯데마트는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에서 병행 표기한다. 롯데마트는 MPB상품을 현재 800여개에서 올해 10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