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괴물(patent troll)들이 애플 RIM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업체에 대한 소송을 확대하고 있다.

28일 미국 특허조사회사 '페이턴트 프리덤'에 따르면 제조는 하지 않고 보유 특허를 활용해 수익을 챙기는 특허 괴물들로부터 지난해 소송을 가장 많이 당한 회사는 애플이었다. 피소 건수는 20건으로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애플은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주자라는 점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 업체 RIM에 대한 소송도 2009년 6건에서 8건으로,5위인 HTC는 7건에서 11건으로 증가했다. 모토로라도 11건에 달했다. 특허 괴물들의 소송이 휴대폰,특히 스마트폰 업체를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LG전자도 지난해 특허 괴물들로부터 15건의 소송을 당했다. 이는 2009년 7건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도 전년(6건)의 두 배인 12건의 소송을 당해 한국 업체들에 대한 특허회사들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삼성과 LG가 특허 괴물들이 무리하게 요구할 경우 협상에 응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점도 소송이 늘어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 작년까지 누적 소송 건수는 삼성이 51건,LG가 46건으로 100건에 육박한다. 삼성과 LG에 대한 소송의 상당수는 휴대폰 관련 특허 침해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2,3위 업체다. 특허 괴물들은 AT&T,버라이즌,도이치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에 대해서도 소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침체된 PC 관련 업체들에 대한 특허 괴물들의 소송은 감소하고 있다. 세계 PC업계 1위인 HP에 대한 소송은 17건으로 전년과 같았지만 2위 델은 17건에서 10건으로 줄었다. 또 3위 에이서도 2009년의 절반인 3건으로 감소했다. 세계 최대 PC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특허 괴물들의 소송도 14건에서 5건으로 크게 줄었다. PC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특허괴물

patent troll.각국의 특허를 사들인 후 특허를 침해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회사를 말한다. 정보기술(IT)산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허 전문 관리회사(NPE · non-practicing entity)로도 불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