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 상가 ·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에 다시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음달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하면 아파트보다 투자가 유리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28일 수도권 거주자 대상으로 일반청약을 받은 서울 문정동 송파한화오벨리스크 모델하우스엔 투자자들이 몰려 오후 2시쯤 공급물량 1238실을 훌쩍 넘어선 2000여명이 접수했다.

DTI 규제 부활 발표 이튿날인 지난 23일 실시된 서울지역 우선청약(295실)에선 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조형선 송파한화오벨리스크 분양소장은 "DTI 규제 부활을 골자로 한 '3 · 22 대책'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회복 조짐을 보였던 아파트에서 오피스텔로 옮겨오고 있다"며 "경기 · 인천은 물론 지방에서도 찾아와 청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지하철 교대역 옆에 마련된 '하림 인터내셔널' 견본주택도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분양대행업체 좋은집의 김동희 대표는 "내달 초 청약을 받을 예정인데 사전 예약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낮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얻겠다며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민간아파트 단지 내 상가와 도심 주상복합 상가도 계약이 늘고 있다. 서울 '묵동자이 프라자 상가' 분양대행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점포 투자문의가 거의 없었지만 DTI 규제 부활 발표 이후 하루 평균 10통가량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지은 북한산 힐스테이트7차 단지 내 상가 분양팀 관계자도 "점포투자를 알아보려는 예약방문이 지난주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의 계약률도 높아졌다. LH가 지난 23일 올봄 들어 첫 실시한 단지 내 상가 일반경쟁입찰에선 분양 예정가보다 2배 이상 비싸게 팔린 점포까지 등장했다. 이날 전국 5개 단지 내 상가 점포 42개에 대한 입찰에선 35개가 팔려 83%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낙찰률(40%)보다 두 배 높은 수준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소규모 상가투자자들은 수익형 부동산 시장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며 "내달 DTI 규제 부활로 투자자 심리가 주택보다 오피스텔 · 상가 ·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