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100일 안에 지배 및 승계구조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28일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영진 내분으로 혼란을 빚은 데 대해 젊은 직원들과 고객에게 먼저 사과하고 싶다"며 "지배구조와 승계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전문 컨설턴트와 공동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내분 사태 때 재일교포 주주들이 지분율에 비해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많은 교포 주주들을 만났는데 과거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그는 기관투자가 주주권 행사 문제에 대해선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되 당연히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회장은 자회사 경영진 인사와 관련,"경영 실적과 직원 지지도,시장 평가 등 세 가지 잣대로 평가해야 한다"며 "다음달 초 새로운 체계를 갖추기 위한 지주사 내부 인사를 먼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회사의 어떤 인사든 공정하고 성과우선 원칙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지주사에서 직접 조율하겠다"고 덧붙였다.

라응찬 전 회장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외부 시각과 관련,한 회장은 "신한금융은 특정 인사의 영향력이 작동하지 않고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라며 "시장 평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전임 경영진에 대한 예우 역시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드 자산이 20조원,은행 자산이 230조원인데,이익금 차이는 크지 않다"며 "자산의 회전율이 더 중요한 시기가 된 만큼 덩치 키우기 경쟁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인수 · 합병(M&A) 전략과 관련해선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이 나오면 실사를 거쳐 인수전에 뛰어들 용의가 있다"며 "다만 보험사의 경우 괜찮은 매물이 나올 때까지 자체 성장을 통해 이익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재길/사진=김영우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