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 10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국제화물 처리량 세계 2위,국제여객 세계 8위에 오르면서 동북아 허브공항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의 여객 수는 첫해 1450만명에서 작년엔 3348만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기 운항 횟수도 개항 초인 2002년 12만회에서 지난해엔 21만회로 1.8배 늘었고,화물 처리량 역시 2002년 170만t에서 지난해 268만t으로 증가했다. 또 개항 당시 취항 항공사는 47개,취항 도시는 109곳이었지만 현재 67개 항공사가 전 세계 172개 도시에 취항해 양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환승률 역시 크게 높아져 동북아 경쟁공항인 일본 도쿄의 나리타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을 앞서고 있다. 인천공항의 연간 누적 환승률은 개항 이후 줄곧 11~12%에 머물렀지만 2009년 처음으로 연간 환승객 500만명을 돌파하며 누적 환승률 18.5%를 기록, 나리타(18%)와 푸둥(15%) 공항을 제쳤다.

또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매년 실시하는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 최고 공항에 등극한 후 공항 사상 유일하게 6년 연속 최고 공항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이 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이라크 아르빌공항 건설사업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네팔 필리핀 캄보디아 등지에서 공항 건설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항운영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9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송영길 인천시장,레이먼드 벤저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무총장,인천공항 입주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항 10주년 기념식을 갖고 항공노선 개발 국제회의인 '2011 아시아 루트회의' 등 각종 기념행사를 연다.

한편 인천공항으로 인해 인천지역 산업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의 '인천국제공항이 인천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 조사에 따르면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 중 운수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5%에서 최근 11.6%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 비중은 35.4%에서 27.6%로 7.8%포인트 감소,인천이 산업도시에서 물류중심도시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전체 산업에서 운수업 비중은 4.4%에서 4.1%로 0.3%포인트 줄어 인천의 운수업 비중 증가와 대조를 보였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바이오 제약사업을 송도국제도시에 투자하기로 결정한 주된 요인도 인천공항과의 인접성인 만큼 인천시의 주요 산업정책이 공항과 연계한 투자 유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