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용 민주당 의원은 28일 손학규 대표의 분당을 출마여부에 대해 "대표가 '선당후사'(당을 위해 개인을 버린다)까지 얘기한 만큼 나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분당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손 대표의 지난 25일 발언 이후 특보단 내에서도 '상황이 이제 대표가 나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신 의원은 손 대표가 "좋은 후보를 찾아본 뒤 이달 말까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남은 기간 동안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겠지만 안된다면 손 대표가 자신을 던지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손 대표의 특보단장자격으로 지난 24일 '손학규 불출마론'까지 주장했던 신 의원마저 '출마 불가피'입장으로 기울면서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신 의원은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손 대표 출마를 종용하는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소한 의원총회에서 추대를 하거나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청하는 방식은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조했다.

손 대표계인 신 의원이 출마 불가론에서 유보적인 입장으로 돌아선 데는 분당을 현지의 민심이 크게 작용했다. 신 의원은 "특보단 내 손 대표 측 인사로 꼽히는 의원마저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이 전제지만 불가피론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생각이 많았다"며 "분당 현지 민심은 '안된다''된다'로 양분돼 있어 나도 헷갈릴 정도다. 다만 한나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분당에서 이 같은 민심변화는 놀랍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