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B 보고서.."'멕시코 그룹'에 비교 우위"

미주개발은행(IDB)이 중남미 지역의 세계경제위기 극복 과정을 평가하면서 브라질과 유사한 형태의 경제 구조를 가진 국가들이 중남미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8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IDB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연차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경제의 빠른 회복세가 '브라질 그룹'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파라과이, 페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을 '브라질 그룹'으로 분류하면서, 이들 국가는 1차 산품 수출이 많고 선진국으로부터의 송금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그룹' 국가들이 1차 산품 국제가격 상승과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수출 증가, 외국자본 대거 유입 등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멕시코 그룹'에는 바하마, 벨리즈, 바베이도스,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가이아나, 온두라스, 자메이카, 니카라과, 파나마, 수리남 등이 포함됐다.

이들 국가는 선진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세계경제위기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으며, 회복 속도도 더디게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가 평가한 2011년 성장률 전망치는 '브라질 그룹'이 4.4%, '멕시코 그룹'은 2.7%로 나왔다.

보고서는 그러나 '브라질 그룹'과 '멕시코 그룹' 모두 세계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질서에서 초래되는 문제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그룹'은 경기과열을 피하고 1차 산품 위주 수출 구조를 벗어나도록 산업 생산성 확대에 주력해야 하고, '멕시코 그룹' 국가들은 생산 부문 재편과 혁신적인 통상정책을 추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