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상승 행진을 이어가다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 반전했다.경제지표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중동과 일본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거래량은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다.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71포인트(0.19%) 떨어진 12197.88로 마감됐다.지난 23일 이후 나흘 만에 하락했다.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310.19로 3.61포인트(0.27%) 하락했고,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8포인트(0.45%) 내린 2730.68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2월 소비지출 증가율이 0.7%로 작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에 오름세로 출발했다.통신주들이 투자의견 상향 속에 강세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AT&T가 1.77%,버라이즌이 1.23% 뛰면서 S&P이동통신업종지수도 1% 넘게 상승했다.엔비디아 등 반도체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 역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오후 들어 리비아 내전이 계속되고,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노심용융이 발생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미국 최대 호텔체인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메리어트인터내셔널은 북미 지역 수요 감소로 1분기 호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이 회사의 주가는 6.24% 급락해 주요 종목들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고,스타우드호텔앤리조트 등 다른 호텔체인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인 이베이는 마켓플레이스업체인 GSI커머스를 인수키로 하면서 인수 부담에 대한 우려로 4%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거래소의 전체 거래량은 59억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캐나다 서보드쿠마앤어소시에이츠의 서보드쿠마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이 단기 급등한 뒤 투자자들이 매수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거래가 줄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스티븐 골드만 위든앤코 스트래티지스트도 “투자심리가 안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어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