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9일 일본의 전력공급 차질로 단기적으로 반도체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며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반사 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신에츠(Shin-Etsu) 그룹은 진앙지와 가까운 곳(후쿠시마 현과 이바라키 현)에 위치한 두 개의 플랜트에 지진으로 인해 데미지가 발생해 현재 조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발표했다"며 "또 도코 전력과 토호쿠 전력의 계획 정전(rolling blackout)의 영향도 받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신에츠 그룹은 두 전력회사의 계획 정전에 협조하고는 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지진과 전력 공급 차질로 인해 가동 중단된 신에츠 그룹의 웨이퍼 생산능력은 월 80만장 정도이고 전세계 웨이퍼 수요량의 20%를 소폭 상회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웨이퍼 수급 불안을 우려한 재고 수요 발생으로 반도체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며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반사 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3~6개월 가량의 웨이퍼 공급 차질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반도체 생산량 감소에 의한 가격 상승과 2위군 업체들 대비 높은 바게닝 파워(bargaining power)으로 인해 생산량 감소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점 등으로 인해 반사 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웨이퍼 공급 차질이 장기화 될 경우 반도체 가격 상승이 지속될 수 없다는 점과 높은 반도체 가격이 수요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산업 전체적으로 업황이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