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갇힌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10원대 중반에서 출발한 뒤 해당 거래 수준을 중심으로 제한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지난밤 미 달러화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미 뉴욕증시 역시 약보합권을 나타냈다"며 "서울 환시 원달러 환율에 이렇다 할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내성과 1120원 아래쪽에서 다시 시작된 추가 하락 시도에도 외환 당국의 매수개입 가능성과 이에 대한 경계심이 1110원 부근에 강한 '하방경직성'(더 떨어지는 것을 제한하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 거래 수준 밑으로 더 내려갈 만한 '하락 모멘텀(계기)' 역시 없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제자리걸음을 걸으며 장 중 증시 동향에 주목할 것"이라고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

밤사이 유로달러 환율은 소폭 내림세를 나타냈다. 독일 집권당의 선거 참패와 포르투갈 구제금융 우려에 따라 유로달러 환율은 1.402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지지받으며 1.408달러대를 기록했다.

전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안정적인 물가 필요성에 대해 언급, 4월 차기 ECB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다시 시사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증시의 하락세 등을 반영, 상승하며 1110원대 중후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외 악재들이 이미 노출돼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모멘텀 부재 속에 국제 금융시장은 랠리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라며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 현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과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 그리고 꾸준한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제한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하방경직성이 있는 반면) 위쪽으로도 상승 모멘텀(계기)이 약하기 때문에 여전히 박스권 흐름이 유효할 듯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16.00/1117.0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10~1120원 △삼성선물 1113~1120원 △신한은행 1110~112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