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복귀…'유입 지속'vs'시기 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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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증시를 밀어올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투자자들은 전날까지 매매일 기준으로 8일째 국내 주식을 약 1조5600억원 어치 사들였다. 하루평균 2000억원 꼴로 한국기업의 주식을 모으는데 투자한 셈이다.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한국증시의 향방에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바이(Buy) 코리아'를 외치면 코스피 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반대로 '셀(Sell) 코리아'로 돌아서면 지수의 상승률은 곤두박질 치기 마련이다. 외국인 수급이 지수 전망에 핵심요소인 이유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자금이 우리나라 시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봐도 무방할까.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대지진으로 생산에 차질이 예상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부 한국기업에 대체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과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 쪽으로 오히려 몰리고 있어 늦기 전에 정보기술(IT)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이제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린 해외자금들이 이미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달 중순 이후 빠져나갔던 유럽자금까지 가세할 경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올 1월부터 이달 초반까지 급속도로 빠진 외국인들의 돈은 투기성 자금의 성격이 강한 단기 자금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4월 중순께 유럽지역 채권만기 관련 이슈가 종료되는데 이 때부터 영국계 자금 등 장기투자 성격의 유럽 자금이 밀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도 이러한 강 팀장의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증권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의 성격상,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의 매도는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매도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실제로 한국 관련 역외 펀드의 자금흐름에서도 그간 자금이탈이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빈번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회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증권사 김수영, 김성노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기준 외국인 비중은 35.9%로 지난해 이후 평균을 계속 웃돌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비중확대 여부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이 전날까지 8거래일 동안 순매수한 규모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순매도한 2조3000억원을 밑돌고 있다는 것. KB투자증권은 "외국인은 더욱이 지난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이해 이날에만 1조2000억원을 매도, 일본 대지진 이후 실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계투자자들은 전날까지 매매일 기준으로 8일째 국내 주식을 약 1조5600억원 어치 사들였다. 하루평균 2000억원 꼴로 한국기업의 주식을 모으는데 투자한 셈이다.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한국증시의 향방에 중요한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이 '바이(Buy) 코리아'를 외치면 코스피 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려나가고, 반대로 '셀(Sell) 코리아'로 돌아서면 지수의 상승률은 곤두박질 치기 마련이다. 외국인 수급이 지수 전망에 핵심요소인 이유다.
그렇다면 외국인들의 자금이 우리나라 시장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봐도 무방할까. 이를 두고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대지진으로 생산에 차질이 예상돼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일부 한국기업에 대체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진단과 글로벌 유동성이 위험자산 쪽으로 오히려 몰리고 있어 늦기 전에 정보기술(IT)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분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는 이제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이 한국 시장에 다시 돌아왔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린 해외자금들이 이미 들어오기 시작했고, 내달 중순 이후 빠져나갔던 유럽자금까지 가세할 경우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올 1월부터 이달 초반까지 급속도로 빠진 외국인들의 돈은 투기성 자금의 성격이 강한 단기 자금으로 분류할 수 있다"며 "4월 중순께 유럽지역 채권만기 관련 이슈가 종료되는데 이 때부터 영국계 자금 등 장기투자 성격의 유럽 자금이 밀려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증권도 이러한 강 팀장의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증권은 "예기치 못한 사건이나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의 성격상, 이달 중순까지 외국인의 매도는 불확실성에 대한 일시적인 매도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실제로 한국 관련 역외 펀드의 자금흐름에서도 그간 자금이탈이 단기적으로 자금 유출입이 빈번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회수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외국인의 추세적 매수세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증권사 김수영, 김성노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기준 외국인 비중은 35.9%로 지난해 이후 평균을 계속 웃돌고 있다"며 "외국인들의 비중확대 여부를 단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이 전날까지 8거래일 동안 순매수한 규모는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순매도한 2조3000억원을 밑돌고 있다는 것. KB투자증권은 "외국인은 더욱이 지난 10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이해 이날에만 1조2000억원을 매도, 일본 대지진 이후 실제로 순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사실상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