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휴스턴오픈 찍고 파이널 포(Final Four)로 간다. '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농구챔피언십 '파이널 포'의 개최지인 텍사스주 휴스턴이 들썩이고 있다. 같은 기간에 미 PGA투어 '셸휴스턴오픈'이 동시에 열려 '겹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슈퍼볼 특수' 능가

NCAA 농구챔피언십 준결승전(4월3일)과 결승전(5일) 등 3경기를 여는 휴스턴은 이 기간에 1억달러(1113억원)가 넘는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학생과 가족 단위 팬이 많은 대학농구는 기업 고객이 많은 슈퍼볼보다 씀씀이가 적지만 골프대회까지 함께 열리면서 슈퍼볼 특수를 능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1971년 이후 40년 만에 파이널 포를 유치한 휴스턴은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벤트 관련 전문회사 '스트라이크 마케팅'과 계약을 맺고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Prepare for Impact(충격을 준비하라)'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휴스턴시 컨벤션&관광국의 그레그 오테일은 "여러 도시에서 '파이널 포'와 관련된 일을 해봤는데 올해처럼 관심이 폭증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며 "7만명 이상의 방문객들이 휴스턴을 찾아 지갑을 열 것"이라며 '파이널 포 특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스턴은 나흘간 30여개의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객실당 200달러의 세금을 거둬 수백만달러의 세금 수입이 예상된다. 레스토랑과 각종 상점 등의 매출 증대도 기대된다. 방문객들은 식음료와 쇼핑으로 1인당 1500달러 이상 쓸 전망이다.

경기가 열리는 릴라이언트 스타디움의 좌석은 총 7만6500개로 3경기 관중은 총 22만9500명이다. 티켓은 이미 매진됐다. 파이널 포가 확정되기 전만 해도 200달러였으나 5배 이상 올랐다.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은 8000달러에 달한다.

◆골프대회와 공동 프로모션

휴스턴은 빅 이벤트가 동시에 열려 입장객이 나뉠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셸휴스턴오픈을 관람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이고 '파이널 포'를 보려는 사람들은 외지인이라 서로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오히려 오전과 오후에 골프대회를 관람하고 저녁에 열리는 파이널 포를 볼 수 있어 인기가 더 치솟을 것이라고 말한다.

셸휴스턴오픈이 열리는 '레드스톤 골프장'은 릴라이언트 스타디움과 차로 25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에 따라 프로골퍼들도 티켓을 구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2라운드 후 커트탈락한 선수들은 휴스턴을 떠나지 않고 경기를 볼 가능성이 높고 4라운드를 마친 선수들도 결승전이 열리는 곳으로 몰려갈 것이다.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때도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선수들이 경기 직후 2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을 관람했다. 당시 투어 직원들은 선수들의 티켓 요청으로 곤욕을 치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