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르면 2년 안에 과학 연구성과 발표 건수에서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영국 학술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BC 뉴스가 28일 보도했다.

영국 학술원은 1996년부터 최근까지 출판된 연구 논문들의 양을 분석한 '지식,네트워크,국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과학 분야를 주도해온 미국과 유럽,일본을 곧 제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인된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1996년엔 미국 과학자들이 발표한 연구 논문이 29만2513건으로 중국(2만5474건)의 10배를 넘었다. 그러나 2008년엔 미국의 논문이 12년 전보다 약간 늘어난 31만6317건에 불과한 반면 중국의 논문은 7배나 늘어난 18만4080건에 달했다.

보고서는 "추세적으로 보면 중국이 과학 연구 분야에서 세계 2위를 차지하던 영국을 이미 따돌렸으며 이르면 2013년에 미국까지 추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크리스 르웰린 스미스 교수는 중국이 1999년 이후 연구 · 개발 투자를 연간 20%씩 늘려 현재는 1000억달러에 이르고, 2006년 중국 내 대학을 졸업한 과학 및 공학도 수가 150만명에 달한다면서 이런 현상이 놀라운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연구 발표의 양적 증가가 반드시 질적 향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연구의 가치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인 인용지수에서 중국의 연구는 투자와 출판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는 미국의 것이고 두 번째는 영국의 것이다.

중국 출신 사회학자인 쿵카오 노팅엄대 교수는 "매년 배출되는 수많은 졸업생들이 의무적으로 논문을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수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