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이 올해 예상 평균 유가를 배럴당 14달러나 상향 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내 4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유가변동과 경영환경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들이 올해 경영계획을 수립할 때 예상 평균유가는 배럴당 87.2달러였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최근 재설정한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101달러로,경영 계획 수립 때에 비해 13.8달러(15.8%)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부분 기업들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68.8%가 유가 상승으로 올해 내수 판매가 당초 경영계획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62.5%는 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급등은 이익 부문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응답 기업의 77.3%는 영업이익이 경영계획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대부분 기업은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투자계획을 유지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가 상승이라는 비용 부담에도 투자계획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77.4%였다.

유가 전망과 관련해선 이른 시일 안에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응답 기업의 81.2%가 회복 시점을 내년 이후로 꼽은 반면,올 상반기와 올 하반기로 답한 기업은 각각 1.9%와 16.9%에 그쳤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