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최대 갑부 리카싱이 이끄는 허치슨왐포아의 3세대(3G) 이동통신망사업이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리카싱의 '미운 오리 새끼'였던 이동통신망 사업이 그의 명성을 회복시켜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허치슨왐포아의 3G 부문은 2003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처음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전 이익은 29억3000만홍콩달러(4168억원)로 2009년 89억홍콩달러(1조2660억원) 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허치슨왐포아의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200억홍콩달러(2조8450억원)에 달했다. 3년 만에 가장 좋은 실적이다.

허치슨왐포아는 리카싱이 회장을 맡고 있는 청쿵실업의 자회사로 유럽과 호주 등 14개국에서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구 부동산 호텔 유통 인프라 에너지 등의 사업도 벌이고 있다.

리 회장은 2009년 이후 주택 가격이 65% 급등하자 홍콩의 부동산 시장 열기가 식을 것에 대비해 이동통신망 및 에너지 부문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워왔다. 허치슨왐포아는 3G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유럽과 호주시장에서 약 300억달러를 투자했고,1570억홍콩달러(22조3333억원)에 달하는 누적 손실을 봤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