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오후들어 1100원대 중반으로 낙폭을 더 키웠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원 내린 1110원에 출발, 이후 낙폭을 늘리며 오후 1시 58분 현재 11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후 들어 역외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환율은 한 때 1104.9원까지 내려갔다. 환율이 이 거래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연중최저점(1102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소비자물가동향(CPI) 발표를 앞두고 금리인상 기대감에 역외 매도세가 활발해졌다"며 "다만 결제도 꾸준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지를 받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 개입 여부는 아직 확인되는 부분이 없었다"며 "연저점을 바로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장 후반까지 가봐야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율은 오전 내내 당국의 매수개입을 우려한 경계심리에 1107원~1109원 사이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저점 매수를 노린 수출업체의 결제 수요도 환율이 더 내려가는 것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 이상 오른 2100선을 기록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오전 1.41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됐던 유로·달러 환율은 오름폭을 줄이며 1.4077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오전보다 1달러 당 0.5엔 정도 상승한(엔화 가치 하락) 82.94엔을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