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채 두달도 되지 않아 장중 2100선을 회복했다.

증권업계에선 외국인 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재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추가 상승을 점쳤다.

30일 오후 2시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04포인트(1.16%) 뛴 2096.88을 기록하며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2070선에서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지수는 점차 상승폭을 키운 끝에 한때 2100.20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기준으로 21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7일 이후 처음이다.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간 외국인이 장중 매수 규모를 키워 3398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도 '사자'로 돌아서 88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개인은 40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선현물 가격 차인 베이시스의 콘탱고 경향이 강화된 가운데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고 있다. 차익거래는 4145억원, 비차익거래는 234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6223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올해 초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면서 신흥국가 증시에서 선진국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면서 "악재에 내성이 길러졌고 유동성이 풀리면서 다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돌아올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악재 해소에 따른 단순 안도랠리가 아니라 유동성의 힘을 바탕으로 한 강세장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유가가 급등하지 않고 있고,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비교적 높지 않은 상황이어서 외국인이 돌아올 개연성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2분기에는 1분기보다 한 단계 증시 레벨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주가 상승에 따른 가격 부담과 엔화 약세,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임박 등의 부담요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