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까가 대성공한 후 현지 바이어들이 한국 캐릭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서울 동대문 패션센터에서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열린 '2011 한국캐릭터산업협동조합 비즈매칭페어'에서 만난 캐릭터업체 부즈클럽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뿌까는 150여개국에 수출돼 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국산 캐릭터의 대표적 히트 상품이다. 이 행사는 한국캐릭터산업협동조합이 주관하고 중소기업중앙회가 후원했다.

행사에 참여한 84개 국내 캐릭터 업체들은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전시했다. 뿌까의 공동 창업자 김유경 대표가 만든 부즈클럽은 '캐니멀'을 선보였다. 캐니멀은 캔(can)과 애니멀(animal)의 합성어다. 캔 형태의 틀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동물 캐릭터로 변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달 내놓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캐니멀 토킹 앱'이 미국 등의 아이폰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 다운로드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인지도가 올라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미국 유럽 남미 등 30개국의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콘텐츠는 서울대와 산학 협력으로 만든 캐릭터 '보마이'로 이목을 끌었다. '보마이'는 '봄'과 '아이'의 합성어로 머리에 꽃을 단 여자아이 모습의 캐릭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브라질 업체와 5만달러 상당의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KBSn은 현재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 '후토스'의 주인공 캐릭터들을 선보였다. '아라''모야''시로' 등 유아들이 자주 쓰는 말을 캐릭터의 이름으로 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후토스 관련 사업으로만 매출 170억원을 올렸다"고 말했다. 65개국에 수출한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면서 현지 업체들의 라이선싱 문의가 함께 늘었다는 설명이다.

정소람 기자 soram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