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반도체와 제철사업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아이템은 로봇이다.

김 회장은 최근 '동부로봇'으로 이름을 바꾼 다사로봇의 천안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은 "로봇사업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사업"이라며 "꿈과 용기를 갖고 동부로봇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자"며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동부는 지난해 7월 동부정밀화학을 통해 로봇 전문업체인 다사로봇 경영권을 인수했다. 동부정밀화학은 2008년부터 다사로봇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을 펴왔다. 당시 김 회장은 다사로봇의 지분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할 만큼 로봇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해 경영권을 인수하며 천안공장 투자에 들어갔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제조공정용 산업용 로봇사업에 뛰어들면 반도체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동부하이텍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부는 올초엔 일본의 진공로봇 전문업체인 에이텍도 인수했다. 에이텍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 사업에 활용되는 초정밀 로봇 전문업체다.

동부는 올해 천안에 제2공장을 착공키로 하는 등 사업영역을 지능형 서비스 로봇으로까지 넓히고 있다. 유치원 등 교육기관에 비치돼 있는 지능형 애완 로봇인 '제니보'와 같은 교육용 로봇이 이에 해당한다. 동부로봇 관계자는 "조만간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유비쿼터스 홈 로봇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부로봇은 2015년까지 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중기 계획도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올 들어 71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316억원이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