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한)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갑자기 확대가 됐고 논란이 과도하게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30일 서울 신길동 마자렐로센터에서 ‘결식아동 급식의 질 향상 방안‘을 주제로 열린 ‘시민과의 현장대화‘ 에서 “학교급식을 준비하는 조리설비 등 물적 시설과 인적 여건 등이 학교마다 들쭉날쭉이고 전반적으로 준비가 안돼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이어 오 시장은 “전면 무상급식에 대한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철학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먹거리의 중요성을 환기한 공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한 시민은 “결식아동 급식이라는 말은 어떤 좋은 말로 바꿔도 부정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을 것”이라며 “학교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를 통해 결식아동이 불편하지 않게 먹는 문제를 해결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오 시장은 “오늘 논의에서 결식 아동의 급식조차 미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응수했다.

이밖에 시민들은 △아동복지시설 어린이들의 급식 단가가 1328원에 불과하다는 것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급식 수준 △아동 급식 문제는 생존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아동복지의 문제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시의 전체 예산에서 복지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18%에서 28%로 크게 늘었지만 경제 위기 속에서 시민이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 것 같다“며 “더 푸근한 복지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