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모텍 소액주주들이 회사 경영권 인수를 공식화했다.

씨모텍 소액주주단은 31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 위임을 위한 주식 이관작업을 계속해 회사 경영권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이관된 주식 수는 296만3300주(지분율 11.18%)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단 관계자는 "씨모텍과 최대주주인 나무이쿼티 모두 의문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면서 "소액주주단이 경영권을 인수한 뒤 실사를 통해 회사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주들이 의견을 모아 회사의 상장 폐지를 막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지분율을 50% 이상까지 확대해 회사 경영권을 획득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모인 주주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일단 회사의 상장 폐지부터 막고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상폐 이후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주장했지만 주주들 사이에 이견이 많아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는 못했다.

일단 소액주주들은 회사 측에 내달 4일 상장 폐지 관련 이의 신청서와 감사인의 재감사 의향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씨모텍의 외부감사인인 신영회계법인이 사무실 문을 닫은 채 접촉이 되지 않아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일부 주주는 "이의 신청서를 제출한 다음 금융감독당국에도 강하게 항의 하는 방안을 검토해 한다"면서 상장폐지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씨모텍이 지난해 정부로부터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고, 매출액이 1000억원이 넘는 기업이 상장폐지 되는것이 말이되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씨모텍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 상정된 안건을 미뤄 다음 주총에서 승인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애초 이사ㆍ감사 보수 인상 등의 안건이 논의될 예정이었으나, 주총 연회가 결정돼 안건 승인은 미뤄졌다.

씨모텍은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인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최근 대표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혼란스러운 상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