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인생은 대역전극이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됐고,대학은 한 학기 만에 중퇴해야 했다. 스무 살에 애플을 창업했지만 자신이 영입한 사람한테 밀려 9년 만에 쫓겨났다. 12년 후인 1987년 망해가는 애플에 복귀해 10여년 만에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로 세상을 발칵 뒤엎었다. 그리고 지금은 암과 싸우고 있다.

어느 부모든 자식에게 잡스의 고난은 물려주고 싶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잡스처럼 강인하게 자라길 바라고,잡스 얘기를 들려주고 싶을 것이다. 임원기 한국경제신문 IT모바일부 기자가 스티브 잡스 이야기를 어린이와 청소년용으로 펴냈다. 《스티브 잡스를 꿈꿔봐》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용으로 쉽게 쓴 스티브 잡스에 관한 책이다.

제1장 '컴퓨터를 좋아하는 외톨이'에는 어린 시절과 청소년 시절 얘기를 담았고,제2장 '세상을 바꾸는 컴퓨터를 만들 거야'에는 애플 창업 초기 얘기를 담았다. 제3장 '새로운 미래를 찾은 방황의 10년'에서는 애플에서 쫓겨나 넥스트와 픽사에서 보낸 시절을,제4장 '시대의 아이콘이 된 스티브 잡스'에서는 애플 복귀 후 업적을 썼다.

책에 소개된 어린 시절 일화.초등학생 때 잡스는 모범생이 아니었다. 교실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고 뱀을 풀어놓기도 했다. 4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난 후 달라졌다.

담임선생님은 잡스가 매우 영리하다는 것을 간파하고 상급 수학문제를 풀게 했다. 잡스는 이 선생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커서 감옥을 들락거리며 살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아이폰 개발 과정의 일화.아이폰을 개발할 땐 다른 모습을 보였다. 감독하고 간섭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써보고 계속 질문하면서 불편한 점을 개선하게 했다. 잡스는 깜짝 놀랄 제품을 내놓기 위해 자신이 까다로운 소비자가 됐다.

저자는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일화를 중심으로 쉽게 썼다. 뒷부분에는 '스티브 잡스를 꿈꾼다면'이란 타이틀로 정보기술(IT) 기획자,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 컴퓨터 관련 5대 직종을 소개한 부록을 덧붙였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