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장 막판까지 1100원 앞에서 눈치를 살필 전망이다.

31일 오후 1시4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내린 1101원에 장을 시작, 장중 1100.1원까지 밀렸다가 1102~1103원 부근에서 오르내렸다.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현 수준에 대한 부담감 역시 커지고 있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태에서 현재의 위험선호 분위기는 과잉된 측면이 있다"며 "당국 개입 여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장 후반에는 전일종가 수준에서 마무리할 듯하다"고 언급했다.

장 초반 달러 매도세를 보이던 역외 쪽은 오전 중 일부 매수세로 전환했다가 오후 들어 다시 매도로 돌아선 모습이다. 국내 은행들의 롱스탑성(손절매도) 물량도 뒤따르며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장 막판까지 조금씩 1100원대 테스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 중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에 장 막판에는 오히려 위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1124.5원으로 오른 뒤 6거래일 동안 20원 이상 떨어졌다.

다른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00원 하향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환 당국의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었다"고 말했다.

장 초반부터 공기업 등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활발했던 것도 1100원선 지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같은 시각 전날보다 0.2%가량 오른 2095선에 거래 중이며, 외국인 투자자는 33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전보다 0.31엔 내린 82.71엔에 움직이고 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4142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