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놓고 현대차포스코가 엎치락뒤치락하며 한판 전쟁을 치르고 있다.

포스코는 일본 강진 이후 지난 14일 현대차를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진으로 일본 상위 철강업체인 신일본제철, 스미토모금속공업 등이 피해를 입어 국내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경기 확장 국면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기대도 주가를 뒷받침했다.

현대차는 주가가 이달 들어 지난 30일까지 17% 넘게 급등하는 과정에서 포스코와 시총 2인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을 바탕으로 한 실적 호조, 일본 경쟁사 생산차질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지난 28일엔 포스코가, 29일, 30일엔 현대차가 2위를 차지하고 장을 마치는 등 시총 순위가 앞서거니뒤서거니 하는 모습이다.

31일 현재 시점에서 투자매력이 더 큰 종목은 무엇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차를 권했다.

두 종목의 업종과 성격이 다른 만큼 면밀한 비교가 어렵지만, 현 시점에서 철강보다는 자동차업종의 매력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포스코와 현대차 모두 경기 민감주이지만 현대차는 일본 지진으로 인한 구조적인 반사이익이, 포스코는 보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면서 "상반기까지는 현대차의 주가 흐름이 더 양호하고 이후에 포스코가 따라가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경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가동 정상화 여부가 단기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엔화 약세 기조가 추가적으로 진행되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포스코가 일본 지진 수혜 기대로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철강업종의 2007∼2008년 과잉투자 등을 고려하면 포스코 대비 현대차의 상승 여력이 더 커 보인다"고 진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자동차업종의 기업이익이 지난해 더블업된 데 이어 올해도 10% 이상 증가할 전망인 반면, 철강업종의 경우 올해 분기별로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3∼6개월 가량 장기 전망에서 철강 대비 자동차주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증시 전문가들은 두 종목 모두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포스코 목표가 평균치는 61만5720원이고, 현대차 목표가 평균치는 24만6452원이다.

한편 오후 2시38분 현재 현대차는 10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서 3%대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틀째 약세를 이어가 50만원선 아래로 밀렸다. 현재 두 종목의 시가총액 차이는 1조12275억원 수준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