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파죽지세로 2100선을 탈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가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온 만큼 1~2주간 기간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시장의 상승패턴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당분간 더 한국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고, 1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실적개선이 뚜렷하거나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 위주로 매수세가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31일 "기간조정 이후 정보기술(IT), 건설, 은행, 보험 등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를 수 있다"며 "1분기 실적개선이 확실한 기존의 화학, 정유, 자동차 등과 더불어 다양한 주도주가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인해 기간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데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다만 앞으로 시장은 기간 조정 이후 주도주 역할을 어떤 업종이 할 것인 지 여부에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였던 화학, 정유, 자동차, 철강주 등이 기간조정 이후 모두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이 팀장은 내다봤다. 실적개선이 확실한 주도주 안에서 실제 컨센서스를 만족하는 지 여부에 따라 종목별 주가흐름이 차별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이 팀장은 대신 1분기 이후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IT, 건설, 은행 및 보험(원화강세 등 영향) 관련주들의 상승탄력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기간조정이 오더라도 이전 고점을 뚫기 위한 조정이어서 매물대가 사라질 경우 지수의 상승세는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매도물량의 성격은 '손절'이 아니라 '차익실현' 쪽에 가깝기 때문에 기간조정을 거치면서 매물대가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