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사진)는 31일 박근혜 전 대표의 '신공항 추진'발언과 관련,"지금 사회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은 말을 아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지도층이 분란을 키우지 말고 사태를 수습해야 하는 단계이며 지도자라면 이럴 때 욕을 얻어먹을 각오로 바른 말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캠프 측 '좌장'역할을 맡았으나 현 정부 들어 세종시 처리문제 등을 둘러싸고 박 전 대표와 이견을 보이다 관계가 멀어졌다. 김 원내대표는 박 전 대표가 신공항 입지를 거론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지금 상황에서는 그게 중요한 데 그런 것은 언급하지 않은 채 그냥 신공항을 추진하자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깨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아무리 공약이라고 해도 그게 잘못된 것인지 알았다면 잘못을 고백하고 진정으로 말하는 것이 애국이고 용기"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신공항을 공약으로 내건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성이 없다면 공약사실을 사죄하고 백지화하는 게 더 큰 용기라는 설명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