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코스피지수는 5.76% 조정을 받았다. 그리스를 필두로 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부실이 쟁점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급랭한 결과였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다시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그렇다고 유럽 재정위기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다. 오히려 4월부터 수면으로 다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4,5월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유럽의 재정 위기가 증시의 상승 추세를 꺾을 정도의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초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을 증액키로 결의했다"며 "올해도 지난해처럼 구제금융을 통해 재정 부실을 봉합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재정위기가 스페인으로까지 확산되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실물경기 흐름도 중요 변수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지표는 고용이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용지표가 시장의 평균적인 예상 수준을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글로벌 증시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