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수돗물에 대한 방사능 분석을 강화하고 플루토늄에 대한 방사능 분석을 새로 실시하겠다고 31일 발표했다.

윤철호 원장은 “플루토늄 오염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일반 국민들이 플루토늄에 대한 공포가 특히 크기 때문에 국민 불안 해소차원에서 20개 지역 해수와 12개 지역 토양 시료를 채취해 플루토늄 방사능 분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플루토늄은 방사선 중 가장 파장이 작은 알파선을 방출하며 독성이 강해 제한선량 이상의 일정 농도에 피폭되면 뼈 표면 등에 흡착돼 암을 유발한다.

안전기술원은 또 서울 부산 경기 광역시·도 등 전국 22개 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에 대해 전베타 방사능 검사와 감마선 핵종 검사를 주 1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베타선과 감마선은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 핵종이 내뿜는 방사선을 말한다.전베타 방사능 검사는 다양한 방사선 핵종이 내뿜는 베타선에 대해 모두 검사하는 것을 말하며 대기부유진 상수 등을 대상으로 평시에도 매일 혹은 매주 실시되고 있다.그동안은 12개 지역 수돗물에 대해 전베타 방사능 검사만을 실시했었고 감마핵종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안전기술원은 수돗물에 대해선 정밀분석 대신 신속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다.정밀분석은 핵종별 극소량 방사선 검출 유무를 확실히 가리는 데 반해, 신속분석이란 측정목표치(방사성 핵종별 섭취제한 기준의 100분의 1)를 넘는 방사선 농도만을 신속하게 포착하는 것이다.

안전기술원은 또 동·서·남해안 등 20개 지역 해수와 12개 지역의 해양생물 시료를 채취해 세슘과 요오드 검사를 실시, 10일께 분석을 마치고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안전기술원은 분석결과에 따라 조사주기 및 범위확대 등 해양방사능 감시 강화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승숙 한국원자력의학원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복부를 다친 환자가 정밀검사를 위해 가슴 X-레이 2회, 복부 X-레이 10회, 복부 CT 2회를 받았을 때 50mSv(밀리시버트)가량 피폭된다”며 “현재 상황은 인체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 수치이니 전문가들 의견을 믿고 전혀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일반인 1명이 연간 받는 자연방사선량은 2.4mSv 이며 이를 초과한 일반인 연간 허용한도는 1mSv다.최근 전국 대기부유진에서 검출된 방사성요오드의 연간 피폭량은 최대 0.0000343mSv로 조사됐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