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오름세를 보이며 전고점(2115.69)에 다가서고 있다.외부 악재로 한차례 조정다운 조정을 거친 뒤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주식 매수를 재개하고 있어 향후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주가가 오를수록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지만 일단 분위기가 돌아선 이상 전고점을 돌파할 때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많다.

코스피지수는 30일 19.25포인트(0.93%) 오른 2091.38로 마감됐다.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인 지수는 한때 2100선을 터치하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막판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상승폭이 줄었다.

외국인이 4938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하루 순매수 금액으로는 지난 1월4일 5368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도 추가 상승에 베팅하며 2272억원을 순매수했다.기관도 매수 우위였고 개인 투자자들만 주가 상승을 이용해 5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내다 팔았다.외국인 매수로 선물가격이 뛰면서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8384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밤 사이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면서 글로벌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외국인들이 야간 선물시장에서 매수 규모를 키워 이날 정규장에서도 ‘사자’ 우위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외국인 매수가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 LG화학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주로 집중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더라도 추가 상승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조정 없이 단기에 200포인트 이상 급등해 매물이 늘어날 수 있다”며 “하지만 외국인들이 이를 소화해 내면서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기업이익도 양호한 수준”이라며 “여기에 외국인들의 복귀로 수급까지 갖춰져 ‘삼위일체’의 강세장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의 외국인 매수가 주가 등락을 이용한 단기 투자였다면 지금부터는 펀더멘털을 쫓는 장기 자금들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따라서 4월 이후 증시는 강세를 보이며 2분기 중 22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원화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 강세를 노린 외국인 매수세가 늘면서 지수를 사상 최고가에 올려놓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외국인들이 원화 강세에 베팅한다면 철강 금융 음식료 항공 등 수혜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게 그의 조언이다.

송 연구원은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개선에 이어 하반기까지 이익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는 정보기술(IT) 화학 철강 등의 업종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