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31일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통신 부문 개선과 반도체 부문의 가파른 회복으로 실적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며 주가의 하락 리스크는 매우 낮은 국면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30만원을 유지했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각각 6.3%, 4.2% 감소한 39조2000억원과 2조87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사업부문별 실적 악화 속에서 반도체 부문 실적은 회복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시장 확대에 따른 모바일D램, NAND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지진 이후 주요 세트 업체들이 국내 업체로 구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2분기에도 반도체 부문이 실적 회복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5.8% 증가하고 2분기에는 18.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시스템LSI 부문에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PC 시대에서 모바일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PC CPU 시장을 독점하던 인텔의 지배력은 매우 약화된 상태이며 모바일 CPU인 AP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 벗어나 AP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전망이며 여러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AP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도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뛰어난 공정 기술과 설계 인력을 확보해 AP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비메모리 시장에서 3~4년내 톱5 진입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LCD 업황 회복지연 및 TV 수요 정체에 따라 LCD 부문과 DM 부분의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다. LCD 부문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예상되고 DM 부문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 부문의 영업이익은 아이패드2 출시 영향 등으로 예상치를 하회한 갤럭시탭 최종판매와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에 따라 전분기보다 21.1% 감소한 1조1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2분기 스펙이 강화된 신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를 계기로 통신 부문의 실적은 점진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며 LCD 부문과 DM부문도 출하량 증가와 가격 안정세에 힙입어 점진적인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