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하향 진입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100원이라는 의미있는 지지선을 앞두고 시장과 당국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100원 하향 진입 시도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로, 이런 환율 하락의 배겨은 기본적으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선호 때문"이라며"글로벌 증시, 상품시장, 호주달러화 등 위험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전일 아시아 통화 가운데서 원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엔·원 롱포지션(엔화 매수) 청산과 관련한 원화 매수세가 한 몫을 한 듯하다"며 "외환 당국의 개입여부가 약화하리라는 기대 속에 역외 매도도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서울 환시의 달러 매도가 심리 이어지며 1100원대 초반에서 낙폭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 연구원은 "전일 미구 뉴욕증시가 호조에 역외 환율도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금융시장에서의 투자심리 회복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대감 등이 환율에 하락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1100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손절매물 등에 따른 쏠림현상을 경계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높다"며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 등도 해당 거래 수준에서 추격매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105.00~110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00~1109원 △우리선물 1100~1108원 △신한은행 1095~1105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