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90원대 부근에서 제한적인 내림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30개월 만에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간 원·달러 환율이 1090원대를 중심으로 낙폭을 제한적으로 늘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왔던 1100원선이 붕괴되면서 환시 무게는 좀 더 아래쪽에 실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60개월선과 200개월선이 만나는 1090원이 다음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8원가량 급락했기 때문에 숨고르기 차원의 흐름이 필요한 측면도 있지만, 이날 예정된 소비자물가동향(CPI) 등에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기대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외환 당국의) 개입은 속도조절 차원의 미세조정이 될 것"이라며 "쏠림현상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을 방관하지는 않을 것인 만큼 원·달러 환율은 제한된 상황에서 낙폭 확대를 시도할 것"이라고 변 연구원은 덧붙였다.

밤사이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강세를 이어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한 주 앞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달러 환율은 한때 1.423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1.415달러대에서 장을 끝냈다. 엔달러 환율은 83.1엔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1090원(60개월 이동평균선)과 1080원이 다음 지지선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후 (중장기적으로) 1063원(1597원에서의 76.4% 조정 레벨)이 지지선으로, 연말 환율은 1050원의 애초 전망인 유지한다"며 "앞으로 당국은 물가 부담과 부정적 대외 시각에 정책 기조(스탠스)가 약화, 속도 조절에 치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전일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 1100원 하향 진입 시도 만에 성공했다"며 "이러한 환율하락 배경에는 글로벌 위험자산선호 강화와 달러 약세가 배경, 결국 환율의 향방은 글로벌 증시의 조정 여부가 결정 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92~1112원 △삼성선물 1093~1111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