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 날 코스피지수가 6일간 이어진 상승 행진을 멈추고 숨을 고르고 있다.

최근 엿새 동안 4.69% 뛰어 가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전고점(2121.06·장중 기준)을 돌파하기 위한 에너지 비축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0포인트(-0.02%) 내린 2106.30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2101.83까지 밀렸지만 이내 반등,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전해진 기업들의 증시 퇴출 소식도 상승세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의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올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서 퇴출이 확정된 기업은 6곳으로 나타났다. 또 22개사는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상장폐지가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기조적인 기업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 비춰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수 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많은 가설 가운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경기 모멘텀 상승 국면에 베팅하는 시나리오'를 가장 신뢰하고 있다"면서 "외국인들은 한국 경기 모멘텀 상승 국면을 놓치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그 기회를 놓칠 리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 이 기간 2조92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선 이후 단기 조정이 나타날 경우 기존 주도주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주문했다. 중기 관점에서 화학, 자동차 등 주도주들의 업종 교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대한 우려로 주식비중을 줄이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단기 급등과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숨고르기 수준의 조정이 나타난다면 정유, 자동차, 반도체 부품 등의 종목군을 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위원도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부담이 있지만 기술적 조정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정이 나타나면 화학, 자동차, 조선 등 기존 주도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양호하면서 가격 부담이 덜한 업종에 대해 주도업종과의 갭(격차) 메우기 차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란 조언도 제기됐다.

이도한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첩된 악재로 위축됐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 이익모멘텀이 두드러지는 업종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철강, 항공, 해운, 음식료, 제약, 보험, IT 업종이 관심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