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건설 인후 이후 처음으로 1일 서울 계동의 현대건설 사옥으로 출근했다.

정 회장은 이날 첫 출근길에서 “11년만에 (현대건설로) 출근한다”며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이어 대강당에서 670여명의 임직원과 첫 만남을 갖고 “어려운 시기에 현대건설을 일류기업으로 키워낸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자동차 철강과 함께 그룹 3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건설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돼 함께 첫 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날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현대차그룹과 한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그는 또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대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신인도를 활용해 해외건설 수주를 지원하는 한편 고속철도 사업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1999년 옛 현대그룹이 분리되면서 2001년 4월 양재동으로 사옥을 옮겼다.하지만 최근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하면서 현대건설 사옥 12층의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집무실을 새 집무실로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7일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이날 잔금 4조4641억원(인수 총액 4조9601억원)을 모두 납부해 인수를 마무리지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서면서 향후 현대건설에 10조원을 투자,2020년까지 수주 120조원에 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초일류 건설회사로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