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4조4천여억원 최종 납입해 한지붕 아래로
정몽구 회장 첫 조회주관하고 오후에는 상견례
2020년까지 수주 120조, 매출 55조원 달성 목표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 그룹의 일원으로 새 출발했다. 올 1월 7일 현대건설 인수 합병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동안 인수작업을 거쳐 4월1일 최종 잔금 4조4,641억원을 납입하면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계동사옥 대강당에서 현대건설 임직원 6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조회를 열고 힘찬 도약을 결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오늘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의 일원이 되어 함께 첫 발을 내딛는 매우 뜻 깊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과 한가족이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어렵고 힘든 시기를 이겨 내고 일등기업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해준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이 새로운 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건설부문을 자동차, 철강과 더불어 그룹의 ‘3대 핵심 미래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현대차그룹 일원으로 새 출발
정 회장은 특히 “현대건설을 엔지니어링, 운영, 기획 역량이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국가대표 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현대건설 인수 의사를 표명하면서 향후 현대건설에 10조 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수주 120조 원, 매출 55조 원의 글로벌 초일류 건설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새로운 수주기회를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를 활용하고, 대규모 건설 수요가 예상되는 해외 고속철 사업에 현대로템과 동반진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자동차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을 강화,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현대건설 및 현대건설 자회사 임원 가족과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 임원 가족 5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견례를 갖는다.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50개, 총자산 126조원에 임직원수는 18만4천여명에 이르게 됐다.

한경닷컴 김호영 기자 en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