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LCD 패널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기대감과 그동안 주가 약세에 따른 저평가 메리트가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오전 2시 2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400원(4.07%) 오른 3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2.23% 오른데 이어 이틀째 강세다.

LCD패널 업황이 바닥을 지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2월 패널의 출하량과 가격이 같이 하락했지만 3월에 일부 패널의 가격이 올랐고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김병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가 출하량과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최악의 국면이었다면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상승 반전하고 가격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업황의 상승 사이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도 역사적 주가 밴드의 하단에 머물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심리가 붕괴됐던 2008년말에서 2009년초를 제외하고 LG디스플레이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 이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며 "현재 주가는 1.1배 수준으로, 저평가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이 확산되면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사흘동안 LG디스플레이 주식 110만7491주를 순매수했다. 이날도 소폭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그동안 팔자를 지속했던 기관도 이날은 사자에 동참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연일 팔자를 이어가면서 LG디스플레이 주식 767만여주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날은 20만여주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LGD, 영업익 흑자전환하는 분기에 주가 상승률 최고"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시기에 가장 매력적인 투자기회를 제공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상장 이후 2005년 1분기에 첫 적자를 기록했고 직후인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는 2005년 1~6월 동안 26.1%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 대비 13.3% 아웃퍼폼했다.

역사상 가장 긴 적자구간을 벗어나던 2007년 1~2분기 사이에는 절대 수익률 40.5%, 시장 대비 상대수익률 19.0%를 달성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1분기에 317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분기 영업이익 3520억원으로 턴어라운드한 시기 LG디스플레이 주가의 절대수익률은 35.9%, 상대수익률 15.8%에 달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금이 이런 시기에 해당된다며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흑자전환하면서 강한 상승탄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 LCD TV 수요 약세로 LG디스플레이가 1분기 268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패널 가격의 안정화, 편광 안경식 3D TV 패널 판매증가, 애플 아이패드로의 패널 판매 증가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은 220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