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6 물밑 접촉…카다피 측근 10여명 이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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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前외무장관도 등 돌려
리비아 전 · 현직 외무장관의 망명에 이어 의회 의장과 정보기관 수장 등 카다피 핵심 측근 10여명의 이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뉴욕타임스는 리비아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데살람 트레키가 이집트로 망명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트레키 전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제안한 유엔 주재 대사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5일 시민군에 합류한 모하메드 샬감 전 유엔 주재 대사 후임으로 내정됐지만 미국이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러왔다. 트레키는 성명을 통해 "조국이 추락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자유와 민주주의,행복한 삶 속에서 사는 것은 리비아인의 권리"라고 말했다.
트레키의 망명은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영국 해외정보기관인 MI6가 마련한 특별기를 타고 튀니지를 거쳐 영국으로 망명한 지 하루 뒤 이뤄진 것이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알자지라방송을 인용,영국 및 프랑스 정보기관이 이미 카다피를 떠난 전 · 현직 외무장관 외에 카다피 핵심 인사 10여명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회 의장인 암둘 카심 알 즈와이,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유럽연합(EU)담당 외교관인 압델라티 알 오바이디 등 4명은 이미 튀니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카다피 정권은 내부에서 분열해 결국 붕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 측은 비밀리에 서방과 접촉,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가디언은 카다피의 차남 세이프 알 이슬람의 참모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비밀리에 런던을 방문,영국 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스마일은 리비아의 무기구매 협상 등에 관여하는 등 알 이슬람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 MI6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영국의 대외정보기구로 1912년 설립됐다. 정식명칭은 SIS(security intelligence service).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정보기관으로 냉전시대 미국 중앙정보국(CIA),옛 소련의 KGB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관으로 꼽혔다. 1992년 존 메이저 전 총리가 정부 조직으로 공식화했다. 영화 007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도 MI6 소속으로 나온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뉴욕타임스는 리비아 외무장관과 유엔총회 의장을 지낸 알리 압데살람 트레키가 이집트로 망명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트레키 전 외무장관은 카다피가 제안한 유엔 주재 대사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5일 시민군에 합류한 모하메드 샬감 전 유엔 주재 대사 후임으로 내정됐지만 미국이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하자 이집트 카이로에 머물러왔다. 트레키는 성명을 통해 "조국이 추락하도록 놔둘 수 없다"며 "자유와 민주주의,행복한 삶 속에서 사는 것은 리비아인의 권리"라고 말했다.
트레키의 망명은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영국 해외정보기관인 MI6가 마련한 특별기를 타고 튀니지를 거쳐 영국으로 망명한 지 하루 뒤 이뤄진 것이다.
인디펜던트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알자지라방송을 인용,영국 및 프랑스 정보기관이 이미 카다피를 떠난 전 · 현직 외무장관 외에 카다피 핵심 인사 10여명과 접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가운데 국민의회 의장인 암둘 카심 알 즈와이,해외정보기관 수장인 아부제이드 도르다,유럽연합(EU)담당 외교관인 압델라티 알 오바이디 등 4명은 이미 튀니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카다피 정권은 내부에서 분열해 결국 붕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 측은 비밀리에 서방과 접촉,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가디언은 카다피의 차남 세이프 알 이슬람의 참모인 모하메드 이스마일이 최근 비밀리에 런던을 방문,영국 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스마일은 리비아의 무기구매 협상 등에 관여하는 등 알 이슬람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 MI6
military intelligence section 6.영국의 대외정보기구로 1912년 설립됐다. 정식명칭은 SIS(security intelligence service).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정보기관으로 냉전시대 미국 중앙정보국(CIA),옛 소련의 KGB와 함께 세계 3대 정보기관으로 꼽혔다. 1992년 존 메이저 전 총리가 정부 조직으로 공식화했다. 영화 007의 주인공인 제임스 본드도 MI6 소속으로 나온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