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신도시 2개 단지 2300가구 모두 59㎡로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와는 다릅니다. 서울 접근성이 좋고,시장 흐름에 맞게 소형 평형 위주에 한강 조망을 극대화했습니다. "(성기대 한라건설 분양담당 상무)

미분양 물량이 적체된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합동분양에 나선 5개 건설사가 '무한 맞춤과 차별화' 마케팅을 들고 나왔다. 아파트의 크기 · 구조 · 조망 · 분양가 등 분양률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를 수요자 눈높이에 맞춤으로써 분양시장 침체를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맞춤 아파트 내놓는다

한강신도시 2개 단지 2300가구 모두 59㎡로
한강신도시에서 합동분양을 하는 5개 건설사 중 대우건설 반도건설은 모든 가구를 전용 59㎡(24평형)로 구성했다. 중소형 아파트만 팔리는 수도권 분양시장 트렌드를 반영했다.

대우건설 마케팅담당 관계자는 "가구 구성원이 줄어들면서 전용 85㎡(32평형)도 넓다고 느끼는 실수요자가 많다"며 "수도권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소형으로만 구성한 만큼 청약자들도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도건설은 59㎡형에 최초로 4.5 베이 평면을 도입했다. 남향 전면에 방 3개,거실,욕실을 배치해 조망권과 일조권을 극대화한 설계다.

김정호 반도건설 홍보팀장은 "전용 59㎡에 4.5 베이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며 "탁트인 개방감에 조망 · 채광 · 통풍이 우수해 '베이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용 85㎡ 초과 평형을 선보이는 한라건설은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기존 설계를 과감하게 바꿔 한강 조망권이 있는 가구를 30%에서 50%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한강변에 딱 붙어 있어 한강신도시 내에서 한강 조망권이 가장 좋다"며 "바로 옆 대림 e편한세상 아파트는 한강 조망권이 부각돼 미분양 물량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확정 분양가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모아건설과 김포도시공사는 분양가를 차별화했다. 임대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5년 후 분양 전환 때 감정평가를 거쳐 분양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현재 시점에서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낮게 확정한다. 건축기간과 전매제한 기간 6년 동안에 생길 가격 상승분을 분양자들이 가져 가는 구조다. 윤관영 김포도시공사 분양소장은 "비록 임대 아파트지만 일반분양 아파트와 품질면에서 차이가 없고 가격도 낮다"고 강조했다.

◆차별화 마케팅 활발

한강신도시 합동분양 건설사들은 신도시 내에서 기존에 분양됐던 아파트들과 입지 · 서울접근성 · 조망권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가 대부분 한강변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강신도시는 △양곡지구 △장기지구 △한강변 등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뉜다. 이번에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주로 한강변에 있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서울 접근성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게 건설사들의 설명이다. 서울에서 한강신도시로 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올림픽대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올림픽대로와 연결되는 김포한강로가 6월 개통될 예정이어서 서울 여의도까지 자동차로 2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전철 등 대규모 운송수단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은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나비에셋의 곽창석 사장은 "분양가가 3.3㎡당 800만원대 중반에서 1000만원대 중반 사이로 저렴하다"며 "서울 전셋값으로 매입 가능한 수준이어서 전세난으로 고통받는 실수요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이들 5개 업체는 15일 모델하우스를 공동 개장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