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재테크 성적표] 2분기 코스피 최고 2300전망…美 양적완화ㆍ엔화 약세 전환 변수도
1분기 국내 증시는 우여곡절 끝에 오름세로 마감됐다. 중동지역 정정 불안과 예기치 못한 일본 강진으로 흔들렸던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를 회복함에 따라 2분기에는 사상 최고가 행진이 재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4~5월 오름세가 이어진 뒤 잠시 숨을 고르는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2분기 코스피 최대 2300

대우 삼성 우리투자 현대 한국투자 등 주요 상위 5대 증권사는 2분기 중 코스피지수가 최대 23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말 2100선을 회복하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향후 10%가량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본 것이다.

중동지역 정정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유로존 신용불안 등 1분기 조정을 야기했던 주요 변수들이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대적으로 높았던 아시아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고, 채권 대비 주식의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증시 강세를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중국의 내수소비 확대를 배경으로 신흥지역의 경기 모멘텀이 돋보일 수 있다는 점도 2분기 이머징 증시를 밀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분기 말로 갈수록 상승 탄력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시행 여부를 놓고 불확실성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 흐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이 지진피해 복구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재정을 늘릴 경우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4~5월 증시 강세를 이용해 주식 비중을 늘리되 그 이후에는 속도 조절에 대비, 종목 및 업종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말에서 5월 초가 상반기 중 기대수익률이 절정인 구간"이라며 "지금부터는 차익을 실현할 타이밍을 정하는 게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동차 · 에너지 관련주 유망

주요 증권사들은 자동차와 정유 · 화학 · 대체에너지 관련주를 유망 업종으로 추천했다. 실적 개선은 물론 산업 자체가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재평가의 선발 주자가 될 것이란 평가다.

반도체와 기계 철강 금융업종도 관심을 가질 만한 업종으로 꼽혔다.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거나 통과하고 있어 차기 주도주로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리서치기획팀장은 "국내 정보기술(IT)업체들은 재고순환 관점에서 여타 국가 대비 성장 여력이 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하이닉스 등이 복수 추천을 받았다. 코스닥종목 중에선 실리콘웍스 심텍 나노신소재 이엘케이 등 IT 부품주들이 대표 유망주로 꼽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